JUNE CHOI

14th A small, huge world and me

I am pumpkin so I am happy

작가노트

 나는 서울의 도심에서 태어나고 자랐다.
유년시절 내가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가로수, 마당의 꽃과 풀, 고속도로에서 본 논과 산들이 대부분이었다. 그래서인지 자연이 아름답다고 하는 말에 공감하지 못했다.

 대학생활을 하며 시작된 여행은 내 삶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.
여행을 통해 화려한 꽃, 말라 스러져 가는 풀, 서로 기대고 있는 나무를 마주 할 때 감상의 자연만이 아닌 나에게 가깝게 다가오는 존재들을 관심 있게 바라보고 사랑하게 되었다.

 동양철학에서 자연은 태어나고, 자라고, 쇠약해져 사멸하며 그 안에서 생명력을 키우고 스스로의 힘으로 다시 잉태한다. 삼라만상은 거대한 자연 안에서 그 이치에 순응하며 사는 존재다. 하지만 이 생명들은 개별적 소우주며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. 나는 이에 관심을 갖고 있다.

 나의 작업은 대자연 안에 무심히 존재하는 작은 생명들이 갖고 있는 각각의 감정을 관찰하고 관계를 맺으며 시작한다. 그 교감을 통해 특별한 존재가 되고 작업의 주제가 되어 주목받는 대상으로 재탄생한다.

 화면에서 새롭게 자라나고 나를 포함한 미세한 생명체들과 더불어 존재하며
내 기억들의 편린과 사색을 대신할(대체할) 모티브들을 화면에 담아 나만의 작고도 거대한 나의 세상을 표현한다.
이번 작업을 통해 거대함을 이루는 작은 존재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길 바란다.